너희가 맹자를 아느냐?
맹자? 우리는 맹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맹자 하면 ‘성선설’이나 ‘맹모삼천지교’ 정도를 떠올릴 것이다. 훌륭한 부모 밑에서 훌륭한 자식이 나온다는 교훈을 가르치기 위해 유명해진 일화(맹모삼천지교)나 성선설이 맹자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맹자를 다 알았다고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맹자를 떠올리며 성선설을 이야기하지만 맹자가 정말 어떤 사상가인지, 맹자의 성선설에 담긴 진짜 내용이 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는 우리 교육이 사상가와 그의 저서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토론하기보다는 입시 위주의 암기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맹자는 몇몇 일화나 성선설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혼란이 끊이지 않던, 그래서 사람 개개인이 전혀 존중받지 못했던 전국 시대에 이 혼란을 극복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철학자다. 그는 인간을 전쟁의 도구로 생각하던 그 시대에 인간을 중심에 놓고 인간의 가능성을 실현할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꿨고, 그에 대해 철학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들을 제시했다.
≪맹자≫는 이와 같은 맹자의 고민과 대안이 담긴 책이다. 그래서 ‘청소년 철학창고’ ≪맹자, 선한 본성을 향한 특별한 열정≫은 ≪맹자≫의 원래 구성을 따르지 않고 맹자 사상의 핵심을 뽑아 그 사상이 가장 잘 드러난 원문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맹자≫를 재구성하면서 기준으로 삼은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맹자 사상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면서 그 구체적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맹자의 핵심 사상을 왕도 정치에 기반한 정치론, 성선설에 기반한 인간 본성론, 자기 수양에 기반한 천인합일론으로 나누어 원문과 함께 그의 사상을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본문을 구성했다. 두 번째는 맹자 특유의 입담과 재치 있는 임기응변, 논리적인 대화 등 ≪맹자≫가 지닌 특징들이 잘 살아 있고 맹자의 사상을 잘 보여 주는 원문을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썼다는 것이다. 이는 원문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곁들여진 해설을 통해 ≪맹자≫에 담긴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장마다 제목과 소제목도 새롭게 붙였으며, 참고 자료로 맹자가 활동했던 전국 시대에 어떤 국가들이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지도와 ≪맹자≫에 자주 언급되는 고대 중국의 성인 계보를 함께 실었다. 책 뒤쪽에는 본문에 나오는 ≪맹자≫ 원문의 한자 원문을 실어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럼 이제 맹자의 정치론, 인간 본성론, 수양론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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