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다큐멘터리 「만행」의 주인공으로 감동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벽안(碧眼) 스님 현각의 구도기(求道記)이다. 미국 뉴저지 주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나 예일대와 하버드대학에서 종교철학을 공부한 뒤 한국의 불교에 입문하기까지의 사연을 담았다. 저자의 어린 시절과 살아있는 세계 4대 성불로 존경받는 숭산(崇山) 스님과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외국인 수행자로서 느끼는 불교와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져 있다.
저자는 자신의 삶 전체를 만행의 과정으로 파악한다. 숭산 스님의 강연을 듣고 스님이 되는 과정은 ''오직 진리를 찾아 떠나는'' 만행의 또 다른 행로라 할 수 있다. 특히 중산층 미국인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사랑하는 약혼자와 헤어지면서 한국불교의 승려가 될 때까지 겪었던 우여곡절은 감동적인 자전 에세이다. 저자의 눈에 비친 숭산 스님의 삶을 읽는 것 또한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만행이 특별히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에게 만행은 ''순간순간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는 모든 것''이다. 우리가 벽안 스님에게서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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