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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가족」으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여성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그'가 교통사고로 입원한 뒤 병실을 '그'의 여자와 함께 지키며 일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의 마음이 다른 여자에게 쏠린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제 '기득권'이 그 여자에게 있다는 씁쓸한 진실을 수용하는 내용이다. 혼자 남겨진 여인의 낮고 쓸쓸한 변명, 그리고 사랑과 권리와 의무에 관한 통찰이 대화 위주의 빠른 문장에 얹혀 전달되는 소설이다.
남편 차현강과 이혼하고 딸 미라와 함께 사는 주인공 태희. 어느 날 첫사랑의 여인 은묘와 새 삶을 시작하는 현강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때부터 태희는 의식불명인 현강의 병실을 은묘와 함께 지킨다. 의식불명의 상태가 된 '그'의 병상을 '그의 여자'와 함께 지키며 한치의 치우침 없이 '그들의 사랑'을 그려 나가는 주인공 '태희'의 소름끼치도록 공정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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