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려주고, 빠져주는 선수들의 작업 19단 꼼꼼 분석
청초한 눈망울로 뭇 남성들의 가슴을 애타게 했던 그녀가 이번에는 섹시 댄싱과 코믹한 표정으로 스크린 점령에 나섰다. 이 영화는 작년 크리스마스부터 새해를 넘긴 지금도 ‘전 국민의 연애지침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관객몰이가 한창이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늑대심리를 자극하는 그녀의 작업 정공법은 여자관객들의 응원을 받기에 충분하다. 한편 온통 내숭으로 물들인여우들의 속마음을 그대로 읽어내는 송일국을 보며 남자 관객들은 자신의 연애초기를 회상한다. 여자와 남자, 남자와 여자 간의 연애 줄다리기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영화 속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간다. 이 영화가 가진 힘은 여기에 있다. 백억 원이 넘는 제작비나 화려한 영상미, 현란한 배우들의 액션이 없어도 관객들과 호흡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건 아마도 ‘사랑’에 울고 웃는 관객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일 것이다.
지원을 위해 미리 병원을 예약하고, 직접 파스타를 만들어 주는 서민준
애교모드와 여우기질을 적재적소에 발휘하며 킹카 남을 쓰러뜨리는 한지원.
그야말로 그들이 내뱉는 작업용 언어와 작업 타이밍을 조절하는 능력은 과히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상이 한 컷 씩 넘겨질 때마다 연애에 서툰 관객은 마음속으로 작업 레시피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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