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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신과 당장 결혼하지 않으면 다른 남자가 당신 채어갈까봐 안달이 나서 난 거의 미쳐버렸을 거야.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내 신부감으로 당신이 탐났었거든. 아마, 내 욕심이 너무 과했을지도 모르지. 그만큼 당신을 사랑해.
유학을 포기하기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자신을 열렬히 바란다는 것도 우쭐하기보다는 부담스럽고 도망치고 싶었다. 게다가 너무… 그는 매력적이었다. 그 강렬한 눈빛이며 듣기만 해도 온몸의 솜털이 전부 곤두서는 듯 나지막이 마음을 울리는 음성. 교묘하게 애무하는 손끝의 터치. 로맨틱한 배려와 간간히 드러나는 못된 성격까지. 평소 꿈을 꾸는 그려오듯 하나씩 원해오던 모든 조건이 충족되는 이상적인 남자. 그렇기에 짧은 시간 내에 그는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터였다. 뿌리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성적인 매력이 강렬하게 풍겨나는 남성이었다. 폭풍처럼 휘말리게 하고 결혼하자고 공략을 범한 그가 밉지 않았다. …그렇기에 부담스러웠다. 분명 사귀는 연인임에도 처음 사내로서 육체로 다가온 남성이 낯설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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