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향각은 <구름 속에 숨은 향기로운 집> 이란 뜻이다.
운향각의 위치는 청와대 뒤편, 푸른 숲속이지만,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다. 소설에서처럼 소롯길을 걸어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운향각은 말 그대로 <구름 속>의 집이기 때문이다. 풍운을 부르는 용(龍) 같은 사내들이 나타나야 비로소 그 대문이 아주 조심스레 열린다.
매영각, 난향각, 국현각, 죽로각, 진다향, 선재향 미린향.
이름처럼 각양각색의 사연을 지닌 일곱 별각의 칠 선녀들. 제각기 다른 운명의 연(緣)을 품고, 오늘도 구름 속 누루에 앉아 아름다운 정인을 맞이한다.
매영지애(梅影之愛)
“난 그림자. 문 뒤에 핀 당신의 그림자. 당신이 나를 미워하는 만큼 사랑하지.”
나리는 춤사위마다 슬프나 아리따운 향을 흩뿌리는 곳, 梅影閣(매영각)
매화가 香으로 音을 내릴 때, 그대 한 여자, 그대 한 남자를 기억하리라.
안개의 덫
어리디어린 고마의 여인이며 나 국선의 반려여
그대는 나만을 위한 꽃이 되어야 합니다.
순결한 희락의 과실로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열락이 우는 숲을 지나
버림받는 꽃의 선택, 희락과 애증이 있는 그 다리 影橋(영교)를 건너야 합니다.
이것은 오직 나만을 위해 피어야 하는 당신의 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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