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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했죠. 짧은 세 달, 회장님은 곧 잊어버리겠지만, 저 같은 사람은 평생을 기억한다고요.”
“그랬던가?”
“회장님의 제안, 받아들일게요.”
“그래, 그럼.”
그는 책상을 이리저리 뒤적이더니 몇 장의 서류를 들고 와 그녀의 앞 티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사인해. 확실한 내용은 합의 후에 결정하겠다고 되어 있어. 그 서류는 오늘 줄 테니까 검토해 보고 내일까지 갖다 줘. 내일 열두 시까지 갖고 오지 않으면 마음을 바꾼 걸로 생각할게. 이 계약서에도 명시되어 있어. 사인 후 그 다음날 열두 시까지 합의 내용 서류 제출.”
“……네.”
판도라의 상자라고 했던가. 한 번 열어버린 후에는 주워 담을 수 없다던 그 상자.
얼음공주 최지수, 우성그룹 회장 이성환에게서 예상치 않았던 제안을 받는다. 이제 막 MBA를 끝낸 초짜로서 탐나기 짝이 없는 기회 - 1년간 그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우성그룹을 경영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렇지만 뭔가 찜찜하다. 늘 속을 알 수 없었던 남자. 대학 시절에 그녀를 쉽게 떠나버렸던 남자. 그를 믿어도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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