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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랑은 역사 속에 묻혔지만 그들이 만든 역사는 정조를 성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만들었다.
영조는 1759년 그의 둘째 아들 세도세자와 혜빈 홍씨 사이에서 태어난 산(정조)을 팔세의 나이로 세손에 책봉하였다. 산은 1762년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자 횡사한 영조의 맏아들 효장세자의 아들로 입적되어 제왕 수업에 들어갔다.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당쟁에 희생되었듯이 산 역시 항상 죽음의 위협 속에 세손 시절을 보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홍국영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목숨을 지켜나갔고 철저히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살았다. 장성한 산이 스물 네 살이 되던 해, 바로 이 해가 여든 둘의 연로한 영조가 그를 대리청정 시킨 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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