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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어느 날 내 인생에 뛰어든 한 마리의 비둘기와도 같아. 진정한 사랑이 무언지 가르쳐 준 사랑의 새라고. 그렇지만 그 새는 벌써 마스터가 있는 새였어…."
세희는 올라오는 울음을 참느라 입술을 깨물었다. 이렇게 끝이 될 줄은 알았지만 그의 품 안에서 아픔 어린 그의 말을 듣고 있는 것은 고문 그 자체였다. 세희는 자기도 모르게 주름 하나 없이 완벽히 만들어진 턱시도 윗도리를 꽉 움켜쥐었다.
"그를 사랑하지? 네가 언제나 꿈속에서 봐 왔던 그가 바로 에론이지?"
힘들지만 비록 그녀의 대답이 데니스의 심장을 조각조각으로 찢어 놓을지라도 이젠 모든 것을 정리할 때가 온 것이다. 그러기에 그녀는 꼭 천 년의 세월과도 같이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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