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연애의 묘미라고 하는 그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두 인물은 심지어 나에게 그것을 가르치려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별로 쓸 일이 없는 연애 기술에 관한 것 대신에 그들의 연애의 목적에 대해 틈만 나면 되묻곤 했다.
그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 또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단지 연애를 했을 뿐, 제목을 달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영화 말미에 나는 그들의 화학적 이끌림이 영혼의 교류로 바뀌어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물론 그들은 그것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사랑하게 되었을 뿐, 중계를 하지는 않았으니까 말이다.
홍과 유림의 시끌벅적했던 연애 활동이 끝난 후, 나는 비로소 연애라는 것의 목적을 알 것 같았다. 홍과 자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던 유림이 그녀의 상처를 이해하고 그 마음을 지켜주려 했던 것처럼, 피하려고만 했던 홍이 과감하게 유림을 끌어안게 된 것처럼, 연애는 어떠한 모양새를 지니기 위해 조금씩 젤라틴을 섞는 과정이다.
|
|
|
 이 상품에 대한 총 0 개의 이용후기가 있습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