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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사랑하는 남자의 자살로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버린 정화. 그녀 앞에 잘생기고 뻔뻔한 남자 태준이 나타난다. 어느 작은 바닷가에서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
“한번 사귀어 보자는데 왜 이렇게 튕깁니까? 제가 절 사랑해 달라고 했습니까? 아니면, 지금 당장 결혼하자고 했습니까? 천생연분 같아서 그냥 한번 만나나 보자는데 너무 튕기시네요. 뭐, 튕기는 여자가 더 매력이 있긴 하지만요.”
정화는 태민과의 추억에 잠겨 바닷가에 서 있다가 한 남자를 보고 태민으로 착각을 한다.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여자를 보고 태준의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한다. 난생처음 느끼는 감정에 혼란스러운 태준 앞에서 정화는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환상이 아니었다는 듯 그에게 열쇠 목걸이를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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