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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고우영 수레바퀴 5

고우영 수레바퀴 5
출판사 : 자음과모음
출판년도 : 2003.01.01
지은이 : 고우영
ISBN : 8984478628
책 쪽수 : 189 page
정가 : 7,000
 


고려말에서 조선 세종조까지의 한국 역사를 고우영 화백의 만화로 만난다. 역사 속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당대의 사회, 문화상을 조명. '조선왕조실록'과 '연려실기술' 등의 정사와 야사를 아우르고 여기에 그만의 독특한 역사해석을 곁들였다.

고우영 화백 특유의 유머는 여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19세미만 구독불가'인만큼 거리낌없이 표현된 성애 장면도 많지만, 그의 능청스러운 한마디 한마디는 야하다는 느낌대신 우리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한국적 해학과 풍자, 에로티즘의 정신이 돋보이는 참 맛깔스러운 성인 만화다.

『수레바퀴』는 2001년 10월부터 2002년 12월말까지 1년여 동안 스포츠 신문 굿데이에 연재되었다. 정몽주 당과 이성계 당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권력층의 모양새를 현재의 정치판에 빗대기도 하고 양반에서 노비까지 수많은 남자를 유혹한 어을우동 등의 역사 속 여인네들 이야기도 함께 풀어 놓는다.

대장암 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임에도 불구,『고우영 삼국지』등의 대표작품을 온전히 복간하고 신작 만화도 쉼없이 그려온 고우영 화백. 그의 만화가 '국민만화'로 불릴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한 창작열과 투철한 작가정신이 있었다. 전8권 완결.동양 고전들을 만화로 독특하게 재해석해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겸비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고우영 화백이 우리 역사를 소재로 삼은 『수레바퀴』를 출간했다. 이는 같은 제목으로 스포츠 신문 굿데이에 지난 2001년 10월부터 2002년 12월말까지 1년여 동안 연재했던 것을 단행본으로 펴낸 것.

『수레바퀴』에는 고우영 만화의 전매특허인 기지가 넘치는 해학,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풍자, 그리고 유쾌한 웃음과 고우영 특유의 에로티즘 등 아기자기한 재미들이 듬뿍 들어 있다. 무엇보다 『수레바퀴』에는 지난 역사를 오늘에 투영, 현재 문제를 짚어보겠다는 작가의 작품 의도가 잘 반영되어 있어 다른 어떤 작품보다 고우영 특유의 골계가 돋보인다.

그는 굴러가는 수레바퀴에 점을 찍어 놓으면 한 바퀴 돌 때마다 다시 그 점이 지면에 닿는 것처럼 인물과 배경은 달라져도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조선시대의 인물과 상황을 그리면서도 고우영 나름의 현재적 해설 한마디를 붙이는 것을 잊지 않는다.

'지금도 역사의 수레바퀴는 구르고 있어...' 혹은 '사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지만' 식으로 시작되는 그 한마디는 고우영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발견으로 능청스럽기까지 한 노련함과 얄미워 보이기까지 하는 날카로움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만화는 쓴 가루약을 먹기 위해 당분으로 덮은 알약" 즉 '당의정'이라는, 만화에 대한 그의 평소 지론대로 재미에 빠져 정신없이 『수레바퀴』를 읽다 보면 어느새 지나간 역사의 진실을 발견하게 되고 그 속에 현재 우리 모습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우영은 고전을 누구보다 맛깔스럽게 표현하는 능력을 타고난 만화가다. 어떤 고전이든지 그의 손이 닿으면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쉽고 재미있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수레바퀴』는 고려말부터 조선조 세종 대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실록'은 물론 '연려실기술'등 정사와 야사를 아우르며 당시 역사적 상황과 인물들에 대한 진실을 고우영적 시각으로 해석해내고 있다.

고려시대 충신으로만 알려지고 있는 정몽주는 『수레바퀴』에 권력에 욕심이 있는 온건파 개혁세력의 수장(정몽주 당)으로, 어찌 보면 그의 오만함 때문에 선죽교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이며, 낭만주의자 양녕대군이 '어리'라는 한 유부녀를 사랑했던 것이 왕위에 오르지 못한 결정적 사건이었다는, 아하! 할 수밖에 없는 장면들 그리고 이성계와 이방원, 정도전의 관계가 상황이 바뀌어 가면서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날카롭게 간파하고, 정몽주 당과 이성계 당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권력의 철새들에 대한 묘사등을 통해 현재의 정치권을 꼬집는가 하면, 역사의 전면에 부각되어 있는 인물들과 함께 이면에 가려진 사람들(특히 여인들 : 변시녀, 사방지, 어리, 어을우동 등)의 이야기를 병치해나가면서 당시의 역사적 상황들을 총체적으로 일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명문가의 딸인 변씨녀의 경우, 같은 신분도 아닌 노비와 불륜을 저지른 것이 발각되자 남편을 역적모의를 꾸민 것으로 거짓 신고하는 해프닝을 벌인다. 2차 왕자의 난이 끝난지 얼마 되지않는 어수선한 시국을 이용해 남편을 제거해보려 했던 것. 그밖에도 태종의 종제뻘 되는 이백온의 엽색행각 등은 지금 봐도 깜짝 놀랄 만한 엽기적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색주가에서 촛불을 켜놓고 기기묘묘한 방법으로 여체를 감상하는 고상한 취미를 가진 왕족 이백온으로 인해 퇴폐 유흥업소들이 갈수록 늘어나 당시에도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또한 성군으로 잘 알려진 세종대왕은 남자 화장실을 몰래 훔쳐보는 음란한 며느리 때문에 속을 끓였고, 어우동은 당시 형법상 곤장형에 처해져야 했으나, 스캔들에 연루된 왕족 등 권력층들이 그녀의 입을 막기 위해 사형에 처했다는 이야기 등 우리가 잘 몰랐거나 알고 있었지만 그 관계 고리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토막토막 끊어져 있던 사실들을 한눈에 꿸 수 있는 폭넓은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수레바퀴는 19세 미만 구독 불가의 만화다. 그것은 곧 고우영이 거리낌없이 마음껏 만화적 표현을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는 국내 성인 장편 극화의 개척자로서 치러야 했던 험난한 사건들이 많았다. 1970년대, 조선 팔도 사투리가 모두 표현되어 있는 '일지매'는 당시 '방언 불가 심의 규정'이라는 해괴한 법에 군대 폭력이나 왕실을 비방하는 장면 또한 검열에 걸려 제지당했다. 또 '수호지'는 송나라의 학정에 반발하는 양산박 두령들이 불온한 저항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관군이 뇌물에 매수되는 장면은 국가 권위를 실추시킨다는 이유로 원고를 수정해야만 했다. 1980년 어느 주간지에 연재했던 세태 만화 '상가 이야기'도 계엄군의 사전 검열에 걸려 원고를 수정했는데 도시계획 정보를 미리 입수해 거액을 챙긴 졸부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고우영은 지난해 8월, 대장암 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이지만 앞으로의 작품활동에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 '초한지', '가루지기전' 등 대표작들을 온전한 모습으로 손보아 단행본으로 출간할 계획이며 또 다른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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