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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는 서구 철학의 전통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인식하는 주체의 지평에서 모든 것을 재단하고 비틀어버리는 폭력성이 서구 철학을 지배해왔음을 비판한 것이다. 이러한 비판은 20세기의 비극적 경험과 맞닿아 있다. 그리고 이 비극은 러시아의 변방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난 레비나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도 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자행된 유대인 박해로 가족 대부분을 잃어야 했던 아픔과 포로수용소에서의 경험, 그리고 이방인으로 남을 것이냐 프랑스에 동화될 것이냐를 두고 고민해야만 했던 '디아스포라의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은 그의 철학의 바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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