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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배 이야기

배 이야기
출판사 : 아이필드
출판년도 : 2006.04.25
지은이 : 헨드릭 빌렘 반 룬
ISBN : 8989938724
책 쪽수 : 368 page
정가 : 15,000 원
 


영화 <타이타닉>에서 선실에선 영국 귀족들이 화려한 무도회를 즐기고 있었지만, 그 배의 기계실에는 땟국물이 짙은 노동자들이 귀족들에 비하면 한참은 비참한 환경에서 고되게 일하고 있었다. 그만큼 항해의 한 면에 망망대해를 건너는 낭만의 이미지가 있다면, 그 이면에는 악조건 하에서 거의 '고문'당하다시피 하는 잔인함이 있다.

머리말에서부터 "항해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이자 고문실의 역사"라고 단정짓는 지은이는 사람들이 애써 외면하는 그 후자의 측면에 집중한다. 지은이는 연대나 배의 형식과 모양으로 구분하는 기존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배의 문화사를 철저히 반휴머니즘적인 것이었다고 해석한다. 배는 말 그대로 인간을 '고문'하는 타락과 잔인성의 공간이라는 것.

전함 안에 사슬로 몸을 묶고 노를 젓다 배가 침몰하면 그대로 수장될 수밖에 없었던 고대 로마의 노예들부터, 위생과 영양의 절대적 부실로 온갖 질병의 온상이 된 선실, 그리고 미국 이민을 위해 몰려든 극빈자들을 수천명씩 좁은 기선에 구겨넣은 일화까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배의 어두운 에피소드들이 대거 등장한다.

노예제, 화약, 증기 엔진 등의 역사적 요소들이 배를 변화시킨 과정을 살펴보면서 인간 '고통의 산물'로서의 배를 고발한다. 이와 함께 뱃사람들이 종교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갖게 된 까닭, 유럽인의 대서양 진출과 수에즈 운하가 바꿔놓은 배의 개념 등 배에 관한 문화사적 풍경들을 다채롭게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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