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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일리아스> 등 우리에게 유명한 그리스 고전들을 원전으로 꾸준히 번역하고 있는 천병희 단국대 교수가 이번에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우리말로 옮겼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로마 제정의 학자인 플루타르코스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입법가, 정치가, 군인, 웅변가 등 50인의 삶과 업적을 기록한 저술집이다. 원제는 <비교 열전(Bioi paralleli)으로, 주로 두 영웅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양 사람들이 <삼국지>를 읽으며 리더십과 지략을 뽐내는 영웅들에게 열광했다면, 서양 사람들에겐 <영웅전>이 있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양인들의 교양과 정신세계의 핵심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이번 책에서는 원전의 방대한 분량 중에서 지금 우리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그리스 출신 인물을 다룬 전(傳)들을 간추려 실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리스의 정치가 솔론과 거대 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를 비롯하여, '스파르타식 교육' 모델을 만들어넨 뤼쿠르고스체제, 살라미스 해전에서 페르시아를 물리치는데 공헌한 테미스토클레스, 민중의 편에서 아테네의 민주정치를 완성한 귀족출신 정치가 페리클레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정치적인 사건에만 초점을 제한하지 않고, 각 인물의 내면 세계와 성격 형성에 주목하여 그들의 행동에 이유를 밝히는 데 주안점을 둔다. 또한 그들이 갖춘 '고귀한 덕'을 묘사하여 어째서 그들이 '영웅'으로 불릴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밝힌다. 역사서뿐 아니라 일화, 회고록 등 수많은 출전을 인용하여 녹여낸 고대 서양 학문의 거대한 총체성을 체험하는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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