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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제껏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흑사병에 대한 정보들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오해와 무지로 얼룩진 것이었는지를 섬뜩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들은 흑사병이 수인성 전염병인 림프절페스트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직접 전염되는 미지의 바이러스성 역병이었으며, 그 병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기나긴 시간 잠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단호히 말한다.
이 같은 결론은 각종 역사.의학적 자료는 물론 유럽 대륙 곳곳의 성당과 수도원 깊숙한 곳에 보관된 교구기록과 사망자 명부, 죽어가는 이들이 남긴 유언장, 일반인들의 편지, 수백 장에 이르는 상업 교통지도, 이탈리아 메시나부터 아이슬란드에 이르는 현장답사와 인터뷰 과정을 통해 나온 예상외의 성과물이었다.
이 책은 우리 곁을 배회하며 쉴새없이 변종을 만들어내는 각종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세계, 이들 변종 바이러스의 공습 앞에 인류 문명이 얼마나 취약하게 노출돼 있는지 등을 한 편의 공포영화 같은 시나리오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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