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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중세가 암흑의 시기가 아니었음을 '물건의 생활사'를 통해 보여주는 책.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학자 자크 르 고프의 헌사에서처럼, 이 책은 "중세가 결코 진보와는 무관한 암흑의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생기 있고 중요한 발명품으로 가득 차 있었음을 보여주는 한 시대의 초상화"임을 말해준다.
이 책에서는 중세에 발명되었거나 새롭게 창안된, 그리고 우리가 현 시대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물건의 작은 역사를 다양한 시각자료를 동원하여 역사적 실체를 밝혀내고 있다. 더욱이 우리가 흔히 보지 못했던 풍부한 시각자료는 저자가 각각의 물건에 적확하게 들어맞는 자료를 발굴하여 제시함으로써 서양 중세의 세계를 또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세의 '발명품'은 그 가짓수가 대략 중요한 것만 헤아려도 무려 수십 가지가 넘는다. 그 범위도 안경.종이.대학과 같이 공부와 관련된 것에서부터 체스.카드.카니발과 같은 오락 분야, 단추.속옷.버클과 같은 패션 분야, 파스타와 포크와 같은 음식 분야, 편자나 창 조준대, 말 어깨줄과 같은 전쟁 분야를 거쳐 심지어 산타클로스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다양하다.
물론 저자가 언급하는 모든 것들이 중세에 발명된 것들은 아니다. 종이와 같이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이 있는가 하면, 아라비아 숫자는 오래 전 인도에서 발명되어 유럽으로 흘러들어 왔다. 활판 인쇄술 같은 경우는 르네상스 시기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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