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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부호(punctuation)라는 사소하고도 중요한 주제를 쉽고 경쾌하게 풀어쓴 책이다. 문법책으로는 보기 드물게 50주 연속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순위에 머무른 이 책은 단순히 문장부호의 원칙을 고루하게 나열하지 않고, 재기넘치는 에피소드와 엮어 문장부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제목인 '먹고, 쏘고, 튄다'가 인용된 대목이 인상적이다. 팬더를 설명한 'the animal eats shoots and leaves'(죽순과 잎을 먹고 사는 동물)라는 대목이 쉼표 하나로 인해 'the animal eat, shoots and leaves'(먹고, 쏘고 튀는 동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책에서 예화로 든 유명한 편집자와 저자가 쉼표 하나를 두고 싸운 것이 이해가 간다. 대문자를 거부하는 작가로 유명한 e.e. 커밍즈, 세미콜론 없이도 훌륭한 작품을 써내려간 조지 오웰, 세미콜론을 마침표로 바꿔야 한다고 고집하던 출판업자를 단번에 해고한 소설가 밀란 쿤데라 등, 문장 부호에 얽힌 갖가지 일화들은 저자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들이다.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인 역자가 달아놓은 100페이지에 가까운 주석은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영어 문장의 의미가 문장 부호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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