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네 명의 국어학자가 모여 펴낸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역사가 오롯이 새겨져 있는 우리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생한 역사 자료를 토대로, 한 시대, 한 장면 우리말이 살아온 모습을 재구하여 독자 스스로 우리말 기행을 떠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신석기시대부터 원시 한인들이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우리말은 고구려, 백제, 신라가 힘 겨루던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와 조선의 중세 왕조 시대를 넘어 일제가 이 땅을 강점한 질곡의 시대를 견디면서 오늘에 이어졌다. 사람들의 애환을 담고, 시대의 갈등을 적고, 사랑의 아픔을 전하는 우리말의 흔적이 역사의 곳곳에 오롯하게 새겨져 있다. 이 책은 역사에 새겨진 우리말의 추억과 에피소드들을 찾아내어 보여주고 들려주려고 기획된 것이다.
원시신앙 토테미즘을 반영하는 언어, 입으로 외는 주문의 위력, 들어오고 나가고 생겨나고 없어진 말들, 조상들이 우리말 학습을 위해 만든 교재와 연구서, 양반들이 쓴 한글 편지,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나타난 우리 의식의 단면, 신문기사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근대의 영어 열풍, 식민지 시대 광고를 통해 보는 그 시절의 삶, ‘한글 파동’의 전말, 분단 시대 언어 이질화의 현재와 미래, 언어 권력과 그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등 우리말과 관련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우리말의 역사와 변천에 관해 말하고 있지만 단순히 그 흐름을 시대별로 서술하지 않고 사건과 인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생생하게 구성하여 반드시 순서대로 읽지 않고 어느 곳을 먼저 보더라도 그 나름대로 역사의 한 장면을 볼 수 있으며, 이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말이 이런저런 역사를 거쳤구나 하는 쉬운 이해에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