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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녀인 희련은 의상실을 경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살림은 이복 자매인 희정에게 맡겨두고 있을 정도로 세상사에 어둡다. 6·25 때 불구가 된 희정은 희련의 엄마 노릇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하려 하여 희련에게 채무의 고통을 안겨줄 뿐이다. 희정은 희련 모르게 돈놀이를 하다 큰 돈을 잃게 될 상황에 처하고 잇속 밝은 인숙의 도움으로 구제된다. 그러나 이 구제에는 희련을 탐내고 있던 남자에게 희련을 주는 조건이 담겨 있었으며, 희정은 그것이 결혼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여 희련에게 은근한 압력을 넣는다. 희련은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하지 못한 채 주위의 모략에 휘둘리기만 할 뿐 더 깊은 곤란에 처하게 된다. 한편 희련의 친구 은애는 비교적 평온하게 유지해오고 있던 결혼 생활을 지속할 이유를 상실한 채 집안 내력인 정신병이 발병한다. 은애의 병으로 인해 가까워졌던 은애 오빠와의 로맨스는 희련에게 일말의 희망을 주지만 인숙이 개입하면서 생긴 오해로 인해 깨지고 만다. 경제적 곤란과 실패한 연애로 상처를 입은 희련은 자신을 추스르고 의연하게 인숙과 그 일당에게 맞서지만 결국 그녀는 자살을 하고, 어느 정도 몸을 추스르게 된 은애는 나중에야 그런 사정들을 알게 되고 희련의 죽음이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고 한다. 은애는 남편의 외도 상대였던 여자 역시 죽을병에 걸렸음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혼란이 무엇 때문이었나를 남편에게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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