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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학의 외연을 뛰어넘은 구비문학
말로 된 문학을 뜻하는 구비문학은 글로 된 문학인 기록문학과 구별된다. 구비문학과 비슷한 뜻으로 ‘구전문학’이라는 용어가 쓰이기도 하지만, ‘구전’은 ‘말로 전함’을 뜻하는 데 그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구비’는 이를 뛰어넘어 ‘대대로 전하여 내려오는 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말로 된 문학’이라는 표현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첫째, 말로 존재하고, 둘째, 말로 전달되며, 셋째, 말로 전승된다는 것이다. 구비문학은 말로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적이며 일회적이다. 말로 전달되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대면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전달할 수 있고, 대량 전달은 불가능하다. 말로 전승된다는 것은 말로 들은 것이 기억되어 있다가 다시 말로 나타난다는 것이기 때문에 구비문학은 원형 그대로의 보존이 불가능하고 다만 전승할 수 있을 뿐이다.
한편 구비문학을 말로 나타내려면 일정한 격식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 속에서 음성의 변화·표정·몸짓을 사용하여 문학 작품을 말로 나타내는 구연(口演)이 필요한 것이다. 구비문학의 작품이 문자로 정착되면 구연은 사라지고 만다. 기록문학의 작품도 구연될 수 있으나, 기록문학에서는 구연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며, 단지 가능한 전달방식의 하나일 뿐이다. 구비문학에서의 구연은 단지 있는 것만을 전달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구연하는 사람의 개성이나 의식에 따라 보태고, 고치는 창작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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