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교수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개념인 '포월(匍越)'과 '소내(疎內)'의 관점을 적용하여 회화, 사진, 영화, 건축, 춤 등의 예술을 미학적으로 분석하고 서술한 글을 모은 책이다. 여러 예술 장르의 미학적 형식을 자신이 만들어낸 '포월'과 '소내'라는 철학적 개념과 섞고자 했다.
'포월'이란 개념은 '초월'에 대응하며 '기어 넘다'로 풀이된다. '초월'이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경험과 인식의 범위를 훌쩍 벗어나 어떠한 이상을 상정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에 맞서는 개념인 '포월'은 우리 몸에서부터, 즉 구체적인 현실로부터 사고를 시작하자는 일종의 수사학적 표현이다.
'소내'는 '소외'의 부정적 의미를 극복하는 개념이다. 소외됨의 지독한 부정성을 껴안으며, 오히려 그것을 긍정적 도전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초월'이 상정하고 있는 바깥쪽에서 소외의 슬픔과 아픔에 대해 투정하지 말고, 고독하고 막막하지만 안에서 제 안의 상처를 껴안고 가면서 나름의 힘과 긍정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