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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시대를 걸쳐 한국사에서 빼어난 재능을 자랑한 천재 13인을 모았다. 단순히 머리가 비상하고 명석한 이가 아닌 "시대와 불화하고, 시대를 뛰어넘은" 이들을 천재라 부르는 지은이들은 이들이 어떻게 당대와 어긋났는지를 살피고, 이를 통해 당대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고자 한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선별된 인물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파격을 지닌 문제적 인물들이다. 예컨대 학자적 면모가 이미 어느 정도 잘 알려진 이이도 실은 중국의 성리학만이 정통으로 인정받던 당시 풍토에 저항한 인물이었고, 그 가운데서 조선 최초의 천주교 영세자로 알려진 이승훈보다 앞서 천주교를 받아들인 이벽 역시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로서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특히 3부에서는 시대와의 불화로 그 재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사라져간 인물들을 주목하기도 한다. 역적의 아들로 몰리면서 권력의 생리에 일찍이 눈을 뜬 나머지 뛰어난 문학작품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 정치적 반대파를 숙청하는 모습을 보인 정철이 그 예이다.
그 외에 관노 출신으로 조선 최고의 과학자로 자리매김한 장영실, 스물일곱 나이에 성균관 교수에 등용되었고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되기도 했던 독립열사 이상설, 발해를 최초로 고구려의 계승으로 서술한 유득공 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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