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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코 여왕은 일본 최초의 왕국으로 기록된 '야마이국'을 건국한 수장으로 일본인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 책은 히미코 여왕의 정체가 한반도의 가야국 수로왕의 딸임을 밝혀낸다. 지은이 이종기가 30년에 걸쳐 여러 사료부터 역사적 사실을 취합하고 한국, 일본, 중국, 인도에 걸쳐 현지를 탐사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가야는 한때 고대 한국을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의 해상권을 잇는, 이른바 '해양 실크로드'를 건설한 해양 국가였고, 특히 가야국 수로왕은 왕으로서는 최초로 인도의 아유타 공주와 국제결혼을 한 인물이다. 그리고 이 부부 사이에서 난 딸 가야공주가 일본에 건너가 왕국을 세웠다는 주장을 지은이는 진수의 <삼국지>, 일연의 <삼국유사> 등의 사료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4개국을 종횡무진하며 현지의 유적과 유물을 검토하고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지은이의 설을 구체화해나가는 과정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이를 통해 지은이는 치밀하게 한국 고대사를 왜곡해온 일본의 역사 학자들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며 우리의 역사 유산을 되찾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1995년 지은이의 작고 이후 그의 각종 출판 원고와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을 수합한 완결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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