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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런 질문으로 시작한다.
“성경은 어떻게 책으로 기록되었을까? 여기서부터 구약성경을 둘러싼 세 가지 핵심 쟁점이 소환된다. 즉 ? 누가? 왜? 언제? 성경을 글로 기록했는가?"
우리는 성경이 책이라는 사실을 당연시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책이었을까?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받은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글로 적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기원전 10세기 이전에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굳이 글로 썼겠는가? 우리가 아는 구약의 내용은 사실 예부터 구전되던 유대 전승이었다. 그러한 성경이 문자화된 글로 옮겨진 일은 종교적으로 대단히 의미심장한 사건이었다.
성경의 역사에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전환점이 있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바로 구전에서 기록으로의 전환이었다. 이후 히브리 성경의 그리스어 번역(70인역 성경), 라틴어 번역, 사해문서와 같은 다양한 성경 필사본이 등장했고, 저마다 성경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번역과 필사 작업은 성경의 대중화와 보존을 위한 것이었으나, 그만큼 ‘원전’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게 된 아이러니를 낳았다. 그렇기에 성경이 글로 기록되어 책이 되고 나서도 ‘살아 있는 구전의 가르침’을 옹호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랍비 유대교가 그 징표이며, 예수와 그 사도들도 구전의 가르침을 강조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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