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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작가가 이십대의 성년에 들어서던 1951년부터 1953년 결혼할 때까지의 이십대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은 물론 많은 독자들에게 그동안 펼쳐왔던 박완서의 그 어느 작품 세계보다 의미있고 소중하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이 소설이 작가가 가장 예민하고 강한 감수성을 지녔던 스무 살 때의 이야기이면서 가치관의 혼란과 정신적인 파탄을 안겨다 준 참혹한 전쟁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스무 살의 처녀 박완서가 전쟁 속에서 느끼는 혼란과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겪는 고충은 고통이라기보다는 분노에 가깝다. 그러나 그 고통과 분노, 불안과 초조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최대로 극대화되고 긴장된 박완서 생애 최고의 문체와 정신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절망 속에서도, 참혹한 시간 속에서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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