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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따라간 아빠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
아빠에게는 흘릴 눈물이 더 이상 없었다.
하얗게 비워지는 머리를 부여잡고,
아직도 박동하는 자신의 심장을 딸에게 주고 싶었다.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38분,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 1,160m 중 제10번, 11번 교각 사이 상부 트러스 48m가 붕괴돼 차량 6대가 한강으로 추락하여……
사망 32명, 부상 17명.
아빠!
딸의 불행 속에서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아무런 대가도 기대하지 않으면서.
딸의 행복 속에서 그 누구보다도 고독하다.
가슴에 키운 피멍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눈물을 삼키고 우리 아빠들은 딸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흔쾌히 선택한다.
왜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아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당사자가 아니면서 그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말한다.
그 사람의 마음이 다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세상 사람들은 자기네들끼리 쑥덕거린다.
이 소설은 아빠의 사랑에 대해, 그리고 쉽게 과거를 잊어버리는 우리에게 부모와 자식 즉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 소설이다. 치유된 상처를 건드리기 위함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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