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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겨운 시절의 이야기. 고아원에 맞겨진 두 아이 은수와 정우 남매는 힘겹게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힘겹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대신하여 동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온 두 남매의 슬프지만 햇살 같은 따스함을 전해주는 이야기이다. 추운 바람이 품속을 파고드는 계절, 두 남매의 눈물 맺히는 이야기를 통해 추위를 털어버릴 수 있을지 모른다.송해민의 장편소설 <마지막 여행>은 어렵고 힘겨운 시절 우리들의 얘기다. 더구나 은수와 정우 두 남매에겐 등을 비벼될 부모조차 없다. 동생과 고아원에 맡겨진 것이다. 그래서 두 남매에겐 가난이, 가족이 그 어느 누구보다 원망스럽고 그만큼 더 애절한 그리움으로 마음자리를 차지한다.
IMF 관리체제 직후 많은 아버지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가족들과 헤어졌다. 한참 부모에게 재롱을 부려야 할 아이들이 고아원에 맡겨졌다. 고픈 배를 움켜쥐며 물로 허기진 배를 채웠던 아이들도 있다. <마지막 여행>은 다시 그런 겨울을 맞는 오늘날, 어려운 시대를 이겨냈던 두 남매의 이야기를 통해 힘겨울 때일수록 서로의 손을 보담아 줄 수 있는 사랑을 말하려 한다.
보릿고개를 겨우 넘기며 먹고사는 일이 막막했던 시절, 바로 70-80년대를 지내고 21세기 오늘을 살고 있는 3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달동네에 살면서 문풍지를 뚫고 들어오는 찬바람에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던 그런 경험은 있을 터. 그리고 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를 챙기기보다 더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서슴치 않았던 가슴 저린 애틋함과 서러움과 고마움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바로 <마지막 여행>은 고아원에 맡겨져 의지할 데라고는 없는 어린 두 남매가 앵벌이부터 포장마차, 안 해본 일없이 억척스럽게 살면서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특히 오지 않는 엄마를 대신해 오로지 동생만을 위해 해바라기처럼 자신을 희생하면서 살아온 우리 누이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도 쑥스러워 말못하고 지나온 세월, 이 소설은 가슴에 맑은 눈물 한 방울을 담아내며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갈수록 살기가 삭막해지는 지금, 어려울수록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추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생생한 삶의 모습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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