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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잡아라
마크 카츠| 허진 역| 마티| 2006.11.06 | 382p | ISBN : 899205307X
물질 속에 소리를 가두기~!
지난 10월 10일, 가수 신승훈의 10집 앨범은 기존의 CD와 함께 DD(Digital Disk)라는 생소한 형식의 패키지로 발매되었다. 작은 성냥갑 크기의 DD는 음원뿐 아니라 플레이어가 함께 제공되는 독특한 미디어이다. MP3를 통한 불법복제를 막아보려는 고육지책의 산물인 DD는 그 성패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에게 음악을 듣는 미디어에 관한 물음을 던진다.
기존의 CD보다도 음질이 떨어지는 DD는 음악 감상의 유일한 방법을 강제한다. 오직 이어폰으로(출력이 낮기 때문에 감도가 낮은 헤드폰조차 이용이 불가능하다) 혼자만 음악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미디어가 강제하는 방식대로 이용자가 행위할까? 미디어가 단순히 빈 그릇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녹음 기술의 단순한 연대기가 아닌 『소리를 잡아라』는 시간과 함께 공간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소리를 물질 속에 가두어 일회성을 이겨낸 녹음이 어떻게 우리가 음악을 듣는 방식을 바꾸었는지를 묻는다. 또 연주 관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나아가 어떻게 작곡의 방식까지 변화시켰는지 여러 음악 장르를 가로지르며 탁월하게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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