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 (The Inn "Unlimited")
강병융| 이가서| 2006.10.25 | 312p | ISBN : 8958642335
전작 <상상 인간 이야기>에서 작가는 제목부터 보르헤스를 패러디했다고 밝히더니, 이번에는 “무진장” 옆에 “The Inn Unlimited"를 붙여 ‘무진장’이 단순하게 많다는 의미가 아닌, 여관 이름임을 드러내고 있다.
제목의 중의성은 소설 안으로 들어가면, 더 정확히 드러난다. 표제작 ‘무진장’의 두 남녀는 서로 ‘무진장’ 사랑한다. 그리고 그 사랑을 ‘무진장’이라는 여관에서 표현하고 있다. ‘무진장’이라는 단어는 이들이 하는 사랑의 방법과 장소, 질과 양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변기로 변한다는 결말은 작가가 사랑이라는 보편의 화두를 다시금 우격다짐 식으로 엽기스럽게, 하지만 고개 끄덕여지게 풀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