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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남자의 향기」로 가슴 아픈 사랑의 파문을 일으킨 작가가 가상의 미래를 소재로 펴낸 신작 장편 소설. 가상의 세계 2017년을 배경으로 잔혹하고 공포스러운,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우리가 사는 세계와 가까운 곳에 반드시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2017년 1월1일 남자아이가 태어나자 부모는 아기의 척추를 비틀어 죽여버린다. 같은 날 밤 영등포 지하도와 한강 취수장에서는 강보에 싸인 채 버려진 아기들이 발견된다. 발견된 것은 우연찮게도 모두 남자아이들. 20세기처럼 광적으로 남아를 선호하는 시대는 지나가 버렸다. 2017년, 무절제하게 남아만을 선호하던 부모들에 의해 태어난 그들의 아들들은 배우자를 얻지 못한 채 범죄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사회는 갈수록 어수선해진다. 전작 소설들에서 보여주었던 작가 특유의 아름다운 문체가 인간성에 대한 양심적인 고뇌, 미래 세계에 대한 전망적 시선과 함께 고르게 어우러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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