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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중국이 미국된다

중국이 미국된다
출판사 : 따뜻한손
출판년도 : 2004
지은이 :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ISBN : 978-89-9127-406-4
책 쪽수 : 384 page
정가 : 12,000 원
 


이 책은 기본적으로 기존 이론에 의한 아시아 담론을 거부하며, 다양성과 역동성이라는 특성에 비추어볼 때 통합된 이론으로 전 지역을 꿰뚫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론적 분석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오랜 경험과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아시아가 세계의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서방세계가 국제관계를 이끌어온 지난 200년은 세계사의 통시적 관점에서 지극히 이례적인 사건이라는 해석도 아시아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하나의 논거다. 기원전 2000년부터 19세기 초까지 4천년 가까이 세계를 움직였던 구동축은 중국, 아니면 인도였다.
19, 20세기에 걸친 아시아의 성장저해는 욕심의 부족과 고립주의, 비효율적이고 비대한 관료제도에서 비롯된 “한시적” 현상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아직도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는 지역이 적지 않지만, 새로이 태동하고 있는 창업자정신(entrepreneurship)과 신자유주의 제도의 정착에 따라 아시아는 세계경제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아시아를 강타한 경제위기에 대한 해석 역시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위기가 국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 것은 사실이나, 아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정경유착의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취약한 금융시장을 개혁하여 새로운 기업문화를 조성하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 역시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역설적으로 아시아의 지속이고 장기적인 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과정으로, 지난 반세기동안 진행돼온 아시아의 가파른 부상(浮上) 뒤의 일시적 휴지(休止) 기간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시아의 지속적 성장은 필연적 귀결이며, 2020년이 되면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여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라는 지위를 200년 만에 탈환하고, IT강국으로만 알려진 인도 또한 2040년 무렵이면 세계 2위의 경제강국으로 등장할 것이다. 이것이 저자들이 명쾌한 논리와 사실적 수치에 근거하여 아시아에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다.
끝머리에 중견 언론인들이 그리고 있는 2040년의 상상화 ― 인도인은 화성에 착륙하고, 한국인이 만든 “라이스버거”가 맥도널드를 인수하며, 일본은 〈아마도 손정의(孫正義. 마사요시 손)를 연상시키는〉 마키코 손이 총리가 되고, 세계 최고의 과학 수준을 자랑하는 칭화대학이 개발한 두뇌주입형 칩으로 중국어를 마스터하는 세계인들의 모습 ― 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앞날이다. 한국은 중국-인도-일본의 3두 체제(triumvirate)가 이끄는 21세기 아시아에서 “선두 2류 경제국”(leading second-rank economies) 가운데 하나로 등장할 것이다. 그런 단계에 이르면 북한은 이미 붕괴돼 한반도는 통일국가로 국제무대에 우뚝 서고, 세계 최고의 교육수준을 갖추고 가장 근면한 국민을 가진 나라로서 “현재보다 월등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특히 현재 뉴욕타임스 고정 칼럼니스트로서 유형, 무형으로 일정한 영향력을 지닌 크리스토프가 한국어판 서문을 겸해 쓴 장문의 프롤로그에는 동북공정으로 표현되는 중국의 패권주의적 경향과 한반도 안보문제, 핵옵션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대응과 이에 대한 한국의 전략적 선택 대안 등이 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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