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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상태 : 거의 새책 ]
자수정처럼 빛나는 그녀의 보랏빛 눈을 본 순간, 그는 길고 어두운 터널처럼 펼쳐진 사랑을 예감하는데…
부모의 무관심 속에 수녀원에서 자라난 가브리엘 라파르게. 세월이 흘러 그녀가 평생을 수녀로서 살아갈 결심을 굳혔을 때, 갑자기 나타난 부모님은 그녀의 결혼 소식을 알려준다. 아버지의 도박빚 때문에 그녀는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며 선박업을 하는 필립 생시드라는 남자와 결혼하게 된다. 자유분방했던 아내 세실이 죽은 후 필립은 오직 자신의 후계자를 낳아줄 순종적인 아내를 원한다. 세실과의 고통스런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는 끊임없는 냉대와 무관심으로 가브리엘을 슬프게 한다. 불협화음의 시간들 속에서 그들은 가끔식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지만, 여전히 그것은 불신의 벽을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사랑에 지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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