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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상태 : 거의 새책 ]
그는 마치 먹이를 찾아 들판을 헤매는 맹수처럼 도시의 여기저기를 배회하면서 타인을 엿본다. 그는 5년전에 헤어진 아내를 몰래 관찰하고, 불켜진 미장원의 낯모르는 미용사를 놀려주고, 수돗가에서 몸을 씻는 여자를 보며 자위행위를 한다. 가정적으로 이혼의 경력이 있는그는 어머니를 양로원에 맡겨놓고 자주 찾아가지도 않는다. 이러한 그의 행동은 그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물임을 깨닫게 하지만 그의 행동을 단순히 정신질환의 결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는 자신이 배회하는 도시를 악마의 소굴로 느끼면서 심한 구역질을 체험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그곳에서 발견한 성당 안에 들어가서도 그는 '신은 죽었다'고 내뱉는다. -김치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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