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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상태 : 거의 새책 ]
<일본은 없다>,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 등의 작품을 통해 논쟁적인 글쓰기를 해온 작가 전여옥씨가 '한 세기를 넘어 새 천년이라는 거센 변화의 파도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주제로 쓴 글.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변화상을 통해 다가올 미래의 조감도를 그리고, 21세기를 앞서가는 자들이 준비해야 할 실천 지침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21세기는 어떻게 올 것인가? 저자가 예측하는 가장 큰 변화는 종적인 서열사회에서 횡적인 평등사회로 이행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20세기를 보내며 정치, 권력, 권위주의가 붕괴되느니 현장을 이미 목격했다. 소수 계층에게 독점되던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돈과 '빽'과 연줄이 없어도 꿈과 아이디어, 의지만 있으면 벤처기업을 세워 자신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이끌고 온 것이 집단의 힘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남과 다른 창의력을 지닌 개인이 부각될 것이다. 다수에 의해 소수가 억압받는 시대, 모든 것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고 '규격'에 맞지 않는 다른 사고방식을 용납하지 않는 시대는 지나갔다. 자신만 준비되어 있다면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 이것이 다가올 새 천년을 바로보는 저자의 미래상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사회가 온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가 돌아감을 의미한다. 저자는 특히 '여성'에게 주목한다. 사회적 진출 가능성들이 제도적으로 차단되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인터넷은 연줄, 학연, 성차별의 제한 없이 능력만으로 도전할 수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며, 특히 재택 근무를 가능케 함으로써 여성들은 이제 가정과 직장 사이의 양자택일을 강요받지 않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미래 사회는 여성에게 유리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우선, 21세기는 여성화된, 여성적인 세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공격성, 경쟁 의식, 서열 매기기의 성향을,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협동과 조화, 평등한 사고와 성향을 갖게 한다고 밝혀진 바 있다. 종적인 서열사회에서 횡적인 평등사회로 가는 21세기는 모든 것을 협동과 조화의 개념으로 보는 여성적 성향이 주도해갈 것이다.
그리고 정보의 평등, 정보의 민주화를 가져올 인터넷의 확산이다. 인터넷 안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 여성도 남성도 없다. 계급도 없다. 정보의 수집과 가공 능력이 뛰어난여성들은 21세기에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다. 또한, 빛의 속도보다도 빨리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 역시 여성이 더욱 뛰어나다.
저자는 변화가 개인에게 가져다줄 가능성과 기회를 노하고 있지만 미래가 누구에게나 핑크빛 전망인 것은 아니다. 모든 가능성에는 늘 위기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헤쳐나갈 개인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의 문제는 철저하게 개인의 몫으로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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