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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자유의 감옥

자유의 감옥
출판사 : 보물창고
출판년도 : 2005
지은이 : 미하엘 엔데
책 쪽수 : page
정가 : 9,500 원
 


"그는 글을 쓰는 작가라기보다 꿈을 쓰는 작가였다." <모모>, <끝없는 이야기>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미하엘 엔데가 세상을 떠난지 올해로 10년, 그의 사망 10주기를 기념하여 <자유의 감옥>이 복간됐다. 엔데의 1992년 작으로 1996년 고려원에서 출간되었으나 이내 절판된 바 있다.

표제작 '자유의 감옥' 등 8편의 중단편이 실린 이 책은 '어린아이의 마음과 철학자의 지혜'를 지닌 엔데가 이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탁월한 우화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에 대한 질문, 눈앞에 보이는 현실과는 또다른 '현실'의 가능성에 대한 기발한 상상, 시간과 공간의 비틀림에 대한 독특한 사유. 자유로운 상상력의 유희를 통해 삶의 근원, 자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탁월한 은유를 통해 대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우리의 현실과 평행한 또 하나의 현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그것에 맞는 특별한 목소리를 내야만 그 말을 진실이 된다'는 말처럼, 엔데는 자신만의 독창적 시선과 상상력을 통해 새롭고 멋진 세상을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인간의 의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 신과 종교의 철학적 의미까지 탐색해 나가는 '자유의 감옥', '집'을 갖지 못한 사람의 인생을 그린 '긴 여행의 목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게 바침'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기이한 통로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지하묘지 동굴세계에 사는 '그림자'들에 대한 '미스라임의 동굴' 등, 한편 한편 잘 연마된 보석처럼 아름다운 단편집이다.

-책 속에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모두들 밝은 빛을 피해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들이 들고 있던 각목과 쇠몽둥이가 이브리에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고개를 돌린 채, 빛이 들어오는 구멍 안으로 이브리를 밀어 넣었다. 모두 침묵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었다. 이브리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의 몸이 구멍을 넘는 순간, 그의 입에선 귀를 찢을 듯 날카로운 외침이 터져 나왔다. 벽의 구멍이 천천히 그의 등 뒤에서 메워지는 동안, 이 외침은 메아리가 되어 미로 세계의 모든 통로와 동굴 곳곳에 울러 퍼졌다. 모든 그림자가 그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황홀해서 내지른 기쁨의 탄성이었는지, 아니면 결정적이고도 최종적인 절망감 때문에 내뱉은 슬픔의 탄식이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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