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한 탈레스에서부터 최신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까지, 진리 탐구의 여정으로서의 과학사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노르웨이에서 출간된 이후 1996년 최고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되어 권위 있는 브라게상을 수상했으며, 유럽 6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한국에서도 1998년 출간된 이후 청소년들을 위한 우수과학도서로 호평받아온 책이다.
책은 연대별로 중요한 과학적 원리와 발견에 대해서 설명하는 데 멈추지 않는다. 과학적 사고와 현실이 서로 어떻게 변화를 주는지를 서술하여 과학이 사회와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나아가 과학사 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의 흐름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지은이는 과학을 이해하는 한 방법론으로서의 과학사, 특히 '진리 탐구'로서의 과학사에 주목하며, 자연 현상에 대한 지적 호기심, 그리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실험이 인간의 과학을 변화시켜온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전면개정판에서는 각각의 과학사에 작은 제목을 덧붙여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의학, 지질학, 천문학, 최근의 유전공학까지 거의 모든 과학의 주제들을 한 권의 책 안에 담았다. 또한 포도주를 연구하다 박테리아를 발견한 파스퇴르, 1g의 라듐을 얻기 위해 8t의 광석을 분쇄했던 퀴리 부인 등 발명과 발견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흥미롭게 곁들여, 어렵거나 무거운 느낌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X선의 발견
1895년 독일의 학자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은 전류를 가스 속으로 흘려보내는 실험을 했다. 가스는 유리관 속에 들어 있었다. 전류가 가스를 뚫고 흐를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있도록 뢴트겐은 종이 한 장에 특정한 화학 물질의 혼합물을 발랐다. 그 종이를 가스관 옆에 두어 빛을 발하도록 했다.
뢴트겐은 종이의 빛을 좀더 잘 보려고 실험실의 커튼을 닫았다. 관 속으로 전류를 흘려보내고 종이를 바로 옆으로 가져오려고 하는 순간 그는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종이가 가스관에서 상당히 떨어진 거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빛을 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류가 끊어지면 종이도 빛을 내지 않았다. 이것은 뢴트겐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 뢴트겐은 다른 실험을 반복하여 이 미지의 선(그래서 그는 이를 X선이라고 불렀다)이 골판지와 나무, 살등을 통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에 이것은 금속이나 뼈 같은 단단한 물질은 통과하지 못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실험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 뢴트겐은 자기 부인에게 한 손을 인화지 위에 놓도록 부탁한 후, X선을 손 위로 통과시켰다. 그 사진을 인화해서 보니 손가락의 살은 보이지 않고 손 뼈만 명확하게 보였다. - 본문 159~160쪽에서
에릭 뉴트 (Eirik Newth) - 1964년생. 천문물리학을 공부했다. 자유 기고가이자 번역가로 일하며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살고 있다. 노르웨이 논픽션 작가 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과학 도서를 여러 권 펴냈으며, 그에 대한 인터넷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1996년에 출간된 <진리를 찾아>는 흥미진진한 자연 과학 이야기로, 노르웨이에서 권위 있는 '브라게 상'을 수상했다.
이민용 - 전남 장성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마부르그 대학을 거쳐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현재 서울대학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책>, <쉽고 재미있는 과학의 역사>, <우주의 수수께끼> 등이 있다.
내가 이 책에 명확하게 했던 것 가운데 하나는 과학자들의 진리관이 항상 변한다는 것이다. 미래를 예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점에서는 확신할 수 있다. 즉 이 책에 등장하는 이론들 가운데에서 많은 것들이 어느 날 비정상적이고 낡아빠진 것이 될 것이다. 마치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론이 우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결정적인 진리가 없다는 것이 ‘아마 보편적인 얘기일 것이다. 아마 '이제 진리를 잘 알았고, 그래서 더 이상 아무것도 추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게 될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항상 우리가 사는 우주를 더욱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마다 새로운 문제들이 또 떠오를 것이다.
아마 우주의 모습은 이럴 것이다. 즉 많은 수수께끼들은 무한히 존재하고 어떤 수수께끼들은 우리가 결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리 탐구의 여정은 끝이 없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 - 에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