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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강산무진

강산무진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도 : 2006-04-17
지은이 : 김훈
ISBN : 8954601383
책 쪽수 : 381 page
정가 : 11,000 원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의 첫 번째 소설집. 2003년 여름부터 2006년 봄 사이에 쓴 단편들을 묶었다. 첫 단편이자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화장', 2005년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한 '언니의 폐경'을 포함하여 모두 여덟 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화장', '강산무진', '언니의 폐경' 등에 등장하는 대기업 임원이나 '배웅'의 택시기사, '항로표지'의 등대장, '고향의 그림자'의 선원과 형사, 챔피언에 도전하는 복서('머나먼 속세') 등 여덟 편의 소설에 제각각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 전문적인 직업 세계의 다양함과, 그에 대한 정밀하고 적확한 묘사가 돋보인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 작가가 앞서 발표한 장편들이 주로 고대와 역사를 배경으로 했던 것과 달리, <강산무진>에 실린 단편들은 당대를 대상으로 한 소설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표제작 '강산무진'은 말기암 판정을 받고 주변을 정리해 나가는 한 의류회사 중역의 이야기로, '강산무진'이란 제목은 조선후기 화가 이인문이 그린, 가로 길이 팔 미터가 넘는 산수화 '강산무진도'에서 따온 것이다.



담뱃갑 안에 일곱 개비가 남아 있었다. 일곱 개비를 다 피우고 나면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은 생애의 시간 속에서 피울 수 있는 담배 일곱 개비가 그다지 적지 않게 느껴졌다. 그것이 적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어쨌든 아직은 일곱 개비가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몸속에 깊이 스몄다가 토해지는 담배연기는 호흡처럼 편안하고 친숙했다. - '강산무진' 중에서



김훈 -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오랫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했다. <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하고, 단편 '화장'으로 2004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언니의 폐경'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독서 에세이집 <내가 읽은 책과 세상>, <선택과 옹호>, 여행 산문집 <문학 기행 1,2>(공저),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원형의 섬 진도>, 시론집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밥벌이의 지겨움>, 장편소설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소설집 <강산무진> 등이 있다.


교정원고를 겨우 읽었다. 내 팔목을 움직여서 쓴 글이었다. 서둘러 이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벗들아,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늙은 江의 下流에서 나는 너무 오랫동안 주저앉아 있었다. 그러므로 벗들아, 이제 헤어지자.

나는 江을 거슬러서 上流로 가려 한다. 모든 낱말과 시간이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그 始原의 물가로. - 김훈





한국문학은 어느 틈엔가 김훈이 있어 풍요로워졌다. 그의 문장으로 소설이 완성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그의 행보를 한참 관망했는데 그가 '언니의 폐경'을 써내자 아, 정말 소설가가 되어버렸구나, 아쉽고 즐거웠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서는 한치의 물러섬 없는 완고한 격렬함과 끝도 없이 물러서는 허무한 흔들림이 균형을 이루며 공존한다. 그 둘은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서로를 집요하게 묘사해가며 자신들의 삶을 대변할 한 문장의 말을 찾아간다. 그리하여 홀로인 것 같던 개별자들의 고독한 삶은 그의 손길을 거친 후엔 어느덧 새 의미를 부여받아 존귀하고 참다워져 있다. 그 과정을 탐독해가는 일은 결국은 무(無)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꽂혀 있는 '항로표지'를 응시하는 일이기도 해서 항상 기대되고 긴장된다. - 신경숙 (소설가)

이 책에다가 제가 무슨 말을 더 보탤 수 있겠습니까? 그러게요. 병이란 사람 몸에 피는 꽃 같은 것이었나 봅니다. 산다는 게 죄다 그렇게 제 몸 안에 꽃피우는 일인가봅니다. 앓는 일이라는 게 이토록 아름다운 일이었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자기 몸에 꽃피우고 이 풍진 세상 건너가는 사람들 얘기 읽으며 저도 조금 병들었습니다. 치명적입니다. 저와 같은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연수 (소설가)




배웅
화장
항로표지
뼈
고향의 그림자
언니의 폐경
머나먼 속세
강산무진

해설 : 세속 도시의 네안데르탈인 / 신수정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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