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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출판사 : 푸른역사
출판년도 : 2004-04-03
지은이 : 정민
ISBN : 8987787842
책 쪽수 : 330 page
정가 : 11,900 원
 





조선시대 지식인의 내면을 사로잡았던 열정과 광기를 탐색한 글. 남이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출세에 보탬이 되는 말든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는 정신 혹은 이리 재고 저리 재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성실과 노력으로 일관한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 지은이는 18세기 지식인들이 마니아적 성향에 열광했다는 데에 주목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미쳐 이룬 업적과 그 삶의 태도를 기록한다.

굶어죽고 만 천재 천문학자 김영, 과거시험 대필업자라는 조롱 속에 세상을 냉소하였던 노긍, <백이전>을 1억 1만 3천 번(지금의 숫자로는 11만번) 읽은 독서광 김득신, 어찌보면 엽기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깊이 빠졌던 이들의 이야기가 더없이 재미있을 뿐 아니라 그 올곧은 태도가 한없이 아름답다.



문장 공부를 버리고 경국제세(經國濟世)의 공부에 몰두하고는 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써먹을 데도 없다. 그래서 뜻 높은 이에게 마음을 슬쩍 비춰 보일 뿐, 세상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러면서 그는 말했다. 나는 껍데기의 삶은 살지 않겠다. 뼈가 썩은 뒤에도 길이 남을 정신으로 살겠다. 세상 사람들아! 나는 나다. 그의 이름이 어떻고, 신분이 어떻고, 죽었는지 살았는지가 어떻고는 묻지를 말아라.

이제 와 정작 슬픈 것은 그의 불우나 그 시대의 암울이 아니라 먼지만 풀풀 이는, 감동을 잊은 지 오래인 건조한 우리네 마음이다. 무연히 박제가의 <묘향산소기>를 읽다 말고 나는 한참이나 딴 생각을 했던 것이다.

- 본문 103 쪽에서



정민 - 1960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5년 현재 모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한시미학산책>,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비슷한 것은 가짜다>, <한서이불과 논어병풍>, <와당의 표정>, <돌위에 새긴 생각>, <초월의 상상>, <어린이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공저) 등이 있다.


절망 속에서 성실과 노력으로 자신의 세계를 우뚝 세워올린 노력가들, 삶이 곧 예술이 되고, 예술이 그 자체로 삶이었던 예술가들,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세워 한 시대의 앙가슴과 만나려 했던 마니아들의 삶 속에 나를 비춰보는 일은, 본받을 만한 사표(師表)도 뚜렷한 지향도 없어 스산하기 짝이 없는 이 시대를 건너가는 데 작은 위로와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정민






1. 벽癖에 들린 사람들
미쳐야 미친다 | 벽(癖)에 들린 사람들
굶어 죽은 천재를 아시오? | 독보적인 천문학자 김영
독서광 이야기 | 김득신의 독수기와 고음벽
지리산의 물고기 | 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
송곳으로 귀를 찌르다 | 박제가와 서문장
그가 죽자 조선은 한 사람을 잃었다 | 노긍의 슬픈 상상

2. 맛난 만남
이런 집을 그려주게 | 허균과 화가 이정
산자고새의 노래 | 허균과 기생 계량의 우정
어떤 사제간 | 권필과 송희갑의 강화도 생활
삶을 바꾼 만남 | 정약용과 강진 시절 제자 황상
실내악이 있는 풍경 | 홍대용과 그의 벗들
돈 좀 꿔주게 | 박지원은 짧은 편지
노을치마에 써준 글 | 가족을 그린 정약용의 편지

3. 일상속의 깨달음
연기속의 깨달음 | 이옥과 박지원의 소품산문
그림자놀이 | 이덕무와 정약용의 산문
천하의 지극한 문장 | 홍길주의 이상한 기행문
신선의 꿈과 깨달음의 길 |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관한 허균의 생각
세검정 구경하는 법 | 정약용의 유기 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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