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로 변신을 거듭하는 '성' 개념을 서양미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미학적으로 읽어낸 책.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성관념이 어떻게 변화했으며, 이것이 예술 작품에서 어떻게 표출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남성이 기득권이 가진 사회에서 그들에게 성적 희열을 주는 여성의 신체를 그린 그림들에서 그 이면에 감춰진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공포심을 읽어내고,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성서나 고전의 응용 회화라는 틀로 표현된 작품에서 에로티시즘을 읽어낸다. 그 외에도 훔쳐보기의 본능, 근친상간, 동성애 등 '성'에 얽힌 다양한 주제들을 다뤘다.
책은 진중권 씨가 구상하고, 서양미술사를 전공한 그의 아내 미와 쿄코 씨가 일본어로 원고를 쓴 후, 이를 다시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