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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환한 꽃의 상처 - 시에 詩

환한 꽃의 상처 - 시에 詩
출판사 : 시와에세이
출판년도 : 2006.07.10
지은이 : 유진택
ISBN : 8995669357
책 쪽수 : 103 page
정가 : 8,000 원
 


유진택의 시는 인간다운 삶과 그것을 지탱하는 아름다운 인류 공동체에 가하는 폭력에 상처받는 땅의 신음소리이며 강한 외침이다. 이번 시집의 많은 시편들의 소재가 곡식과 곡물을 가꾸는 농부들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살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지킬 수 없는 것들이다. 유진택 시인은 이러한 시의식을 밑바탕에 깔고 시를 쓰고 있는데, 그의 시선은 인간존재의 근본에 가하는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감없이 고발한다개똥벌레, 개똥지빠귀, 쇠똥구리, 애기똥풀은
서로서로 똥 자 돌림인 혈족이다
한 곳에서 태어나 흩어지기까지 그들은 지루한 생의 긴긴 방황을 했다.
언뜻 봐도 눈빛으로 알았다
이름만 불러도 똑같은 냄새가 났다
핏줄이 같고 흙과 바람을 맞대고 살았기에 더욱 정이 갔다
개똥벌레가 반짝이는 밤엔 개똥지빠귀가 울었고
개똥지빠귀가 싼 똥으로 쇠똥구리는 어기영차 똥을 굴리며 일을 했다
그 똥내에 젖어 애기똥풀은 똥 빛 같은 꽃망울을 함초롬히 피워 물었다
그래서 그들이 섞여 사는 산 속에는
늘 살 냄새 같은 풀빛 향기가 지천으로 솟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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