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예수만큼 널리 알려진 인물도 없다. 하지만 그만큼 베일에 가려진 인물도 드물다. 누구나 그를 알지만, 아무도 실존했던 그의 행적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심지어 그가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해서도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하고, 그가 보였다는 신이한 이적들은 이성의 해석을 넘어서며, 부활 문제에 이르면 종교적 찬반 논쟁만이 남게 될 뿐이다.
그가 처했던 당대의 정치적 종교적 문제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도 불분명하고,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캐릭터 또한 상세하게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역사에 기록된 실존 인물이고, 당시로서는 정상적이었던 모든 재판 절차를 거쳐 처형된 로마 식민지 치하의 청년이기도 했다. 과연 누가 왜 예수를 죽였는가? 총애를 받는 제자였던 유다는 왜 그를 배신했으며, 예루살렘의 제사장들은 왜 한 줌의 권력도 없는 그를 죽이지 못해 안달했는가?
빌라도는 왜 그의 무죄를 확신하면서도 결국 사형을 언도했는가? 그의 죄목은 신성모독인가 반역인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그의 죽음 후에 제자들은 어떻게 가장 위대한 제국의 철저한 기독교 말살 정책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만들었는가? 성경은 실제 이야기를 기록한 역사나 전기인가, 아니면 상상력에 기반을 둔 종교적 신앙고백인가? 이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의 열쇠가 서기 33년의 로마 역사 속에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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