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세대, 그 갈등과 조화의 미학)
송호근| 삼성경제연구소| 2003.07.23 | 271p | ISBN : 8976332237
세대갈등이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다. 5060의 원리와 규범이 2030의 것으로 대체되고 '밀려나는 세대'와 '진입하는 세대'간에 세계관 충돌이 빚어졌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반전이 일어난다. 1장과 2장에는 젊은 세대의 반란과 저항이 강하게 부각되어 있다.
2030’이 일을 냈다. ‘영상세대’, ‘미디어세대’, ‘인터넷세대’로 불리기를 좋아하는 그들이, 평소에는 사회 각 영역에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그들이, 그러면서 어떤 중요한 계기마다 깜짝 놀랄만한 정치, 사회적 동원력과 방향성을 연출하던 그들이…… 한국사회의 중앙무대에 등장했다.
사람들은 세대갈등이 혼란을 자초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또는 2030의 약진이 5060이 장악했던 주도권 이양 요구로 나타날까 조바심이다. 노무현 정권 초기의 여러가지 행보를 보면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5060이 밀려난 자리에 2030이 들어서고 있다.
5060의 원리와 규범이 2030의 것으로 대체되고 ‘밀려나는 세대’와 ‘진입하는 세대’ 간에 세계관 충돌이 빚어진다. 세대갈등이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이 책의 문제의식
*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키고 한국사회를 가두었던 기존의 경계를 넘게 해준 젊은 세대의 힘과 열정은 어디로부터 비롯되었는가?
* 그것은 과연 전략적인가?
* 그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는 세대의 어떤 요구가 담겨 있는가?
* 2030의 부푼 비전과 5060의 좌절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 여기에 더 나아가, 왜 언론매체들은 세대갈등을 우려하는가?
* 세대갈등은 실제로 언론매체와 학계에서 지적하듯 치열하고 심각한 수준인가?
* 그것은 결국 사회발전에 부정적인 효과를 창출하는가?
등등의 질문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세대갈등은 그것의 당연한 논리적 귀결일 터인데, 3장과 4장에서는 오히려 가치관의 세대간 격차가 줄었다는 논지에 직면할 것이다. 이것은 논리적 비약이 아니다. 2030의 저항을 5060 이 수용했으며, 결국 두 세대는 같은 방향으로 여행을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이제 우리는 세대갈등에 대한 이런저런 우려가 잘못된 것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