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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북 (버니의 사랑이야기)
이우일| 마음산책| 2003.06.10 | 224p | ISBN : 8989351413
이 책은 바로 그 '사랑'에 대한 짤막한 경구들과 만화가 이우일씨의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는 책이다. '버니의 사랑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책세상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은 하얀 토끼 한마리이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이끌었던 그 토끼처럼, 유난히 까만 눈을 지닌 '버니'는 남과 여가 사랑하는 시공간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책 속에 그려진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한눈에 반하거나 말하지 못한 사랑에 애태우고 다른 이들을 질투하며 헤어짐에 죽을 것처럼 아파한다. 버니는 무심한듯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얼굴을 하고, 그들의 희노애락을 함께한다. 다양한 사랑의 장면 한켠에 고개를 삐죽 들이민 버니의 캐릭터는 정말이지 너무 작고 귀엽다.
"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할 때 우리는 흔히 '나'라는 말은 크게 '당신'이라는 말은 작게 얘기한다." - 사랑의 이기성. "공덕 없이 사랑받는다는 것, 이는 진정한 사랑의 증거이다." - 사랑의 무조건성. "어떤 남자와 우연히 사랑하게 되어 결혼한다는 것은 철쭉꽃이 만발했기에 고양이를 창밖으로 내보내는 것과 비슷한 논리적 과정이다." - 사랑의 불가해함.
이렇듯 문장 하나하나도 썩 멋지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처음부터 끝까지 '이우일'-그의 책이다. '연인의 싸움은 사랑을 새롭게 해준다.'라는 문구가 박힌 페이지를 한번 보자. 두 연인은 화가 나서 서로 등을 지고 있지만 그들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다정하게 입을 맞추고 있다. 촌철살인이라는 단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이우일식 비틀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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