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때 꿈은 거지였다 (사계절 1318 문고 40)
사계절출판사| 2006.07.20 | 178p | ISBN : 8958281731
어릴 때 아이들이 품는 장래희망으로 과학자니 교사니 군인이니 그럴듯한 것이 많고 많은데, 하필이면 거지가 꿈이라니 도대체 그 아이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들어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아이는 커서도 결국 거지가 되어 그 맹랑한 꿈을 이루게 될까.
『내 어릴 때 꿈은 거지였다』라는 제목을 통해서 가지는 생각은 이런 것들일 터이다. 그러나 공부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아이의 눈에는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배고프면 얻어먹고 아무 곳에나 쓰러져 잠자고 깡통 하나 들고 나서면 천하에 부러울 게 없어” 보이는 거지의 모습이 근사해 보이기도 했을 법하다.
거지들의 ‘각설이 타령’을 신명나게 불러제끼다가 아버지에게 눈물이 쏙 빠지도록 두들겨맞아도 “내가 거지가 되면 됐지 공부를 하나 봐라.” 하고 이를 득득 갈던 아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어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