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 (숭고와 시뮬라크르의 이중주)
진중권| 아트북스| 2003.09.15 | 303p | ISBN : 8989800218
이 책의 미덕은 철학과 미술을 넘나들며 난해한 현대철학과 미술의 핵심, 역사적 맥락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푸코의 철학과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파울 클레, 바실리 칸디스키의 그림을 통해 유사와 상사를 설명한다. 유사는 원본을 전제로 한 복제를 말하고 상사는 원본이 없는 복제를 말한다. 유사는 원본의 권위에 의지하지만 복제들의 복제인 상사는 이런 위계가 없다. 상사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려주려는 마그리트의 그림은 19세기까지의 유럽회화의 전통인 유사성을 진리라고 선언하는 주체의 권위에 도전한다. 재현의 독재에서 벗어난 에술은 확대된 상상력과 예술이 탄생한 맥락 안에서의 다양한 울림으로 더욱 풍요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