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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배덕자] [전원교향악] [교황청의 지하도] [콩고여행] 등으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거장이 스스로 “내 생애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업적”이라고 불렀던 소설 [코리동]... 한국 최초로 소개된다.
1921년부터 조금씩 발표했던 글을 모아 1924년 출간된 이 논쟁적인 소설은 4편의 소크라테스식 대화를 모은 형태로 구성된다. 동성애라는 소재를 채택하고 있으며, 오랜만에 만난 두 명의 학교 옛 친구가 대화를 주고받는 형태이지만, 그 속을 면면히 흐르는 일관된 주제는 엄준하고 깨뜨리기 어려운 사회의 편견과, 이에 대항하는 자유롭고 합리적인 영혼 사이의, 좀처럼 합일점을 찾을 수 없는 투쟁이라고 하겠다.
아버지로부터 프로테스탄트, 어머니로부터 가톨릭의 영향을 받은 지드는, 현대인의 복잡한 정신을 삶으로 반영했던 고뇌하는 인간이었고, 당연히 그것은 그의 작품 구석구석에 배어있다.
기독교의 엄준한 모럴 속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육욕과 동성애적 성향이 야기한 갈등으로 수없이 번민한다. 그 참담한 아픔과 사회적 인습에의 저항을 [코리동]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이 또 있을까?
쪽마다 철학과 역사에 대한 현학적인 지식과 깊은 이해가 넘쳐흐르는 이 작품은, 일견 지루할 수도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기실 두 친구의 박진감 넘치는 갑론을박은 속도감 넘치는 사건으로 이어지는 그 어떤 현대 소설 못지않은 흥분을 선사한다. 그 소재가 동성애라는 점도 논쟁적이겠지만, 그보다는 뿌리 깊은 사회의 통념과 편견이 어떻게 자유로운 사고와 충돌하는지를 감지하고 지켜보는 즐거움이 클 것이다.
저자에게도 용기가 필요한 글이었을 테지만, 이를 읽는 것 또한 참된 용기와 열린 마음을 요구한다.
작가 스스로 [코리동]을 가장 의미 있는 작품으로 지목한 것도
결코 놀랄 일이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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