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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성정치

성정치
출판사 : 중원문화
출판년도 : 2011.03.25
지은이 : 빌헬름 라이히/윤수종
ISBN : 9788977280915
책 쪽수 : 364 page
정가 : 22,000 원
 


성혁명
25,200 원

『성정치』(Die Sexuelle Politik)는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 1897∼1957)의 주요 논문들을 엮은 것으로 주로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지배계급에게 유리하게 조작된 성억압 문제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라이히는 정신분석을 성격분석으로 발전시키면서 개인치료와 동시에 개인을 구속하는 사회를 해방하려는 성정치를 수행해 나간다. 라이히는 오르가즘론에 입각하여 정신분석을 더욱 확장하고 성격분석적 생장요법을 전개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개인을 치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편, 개인은 사회의 다양한 구속에 의해서 그 치료가 어렵게 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사회의 다양한 구속을 없애려는 성정치에 뛰어들게 된다.

라이히는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오르가즘불능(대중의 성빈곤)을 해소하려고 나섰다. 라이히는 개별 환자와의 임상 경험에서 뿐 아니라 노동자 계급 주민들의 성기 장애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결론을 내렸다. 성기 장애는 오르가즘 불능의 표현이며, 신경증의 하나의 증상이 아니라 대표적[전반적] 증상이라고. 그러나 그 많은 사람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단 말인가? 개인적 치료가 문제가 아니라 대중적 예방이 절실히 필요하였다. 라이히는 거리로, 상담소로, 강연장으로 나섰다. 성상담소를 세우고 대중들을 만나며 성해방을 추구해 나갔다. 그러면서 라이히는 성 억압 및 억제의 유래와 그 기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면서 민족학과 사회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관심을 구체화하면서 쓴 글들을 묶은 것이다.
1927년과 1930년 사이에 라이히는 변증법적 유물론이라는 맑스의 방법론을 이용하여 정신분석학에 대한 사회학적 비판을 정식화했다. 첫 번째 글인 ‘변증법적 유물론과 정신분석’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맑스와 엥겔스의 역사유물론과 양립할 수 있는지, 그래서 정신분석이 프롤레타리아 혁명 및 계급투쟁과 양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을 추구하고 있다.

두 번째 글인 ‘칼 맑스에게서 살아있는 생산력’에서 라이히는 맑스 연구를 하면서 프로이트와 맑스의 공통점을 찾아가고, 맑스를 노동력(산노동)에 초점을 두면서 프로이트와 연계시키고 있다. 또한 경제주의 해석에 반대하면서 노동력 상품으로서 인간 주체를 강조해 나가고 맑스주의 당 정치에 대한 비판도 감행한다.

세 번째 글인 ‘사회적 성경제학의 문제’는 󰡔강제적 성도덕의 출현』의 서문들과 결론부분이다. 성억압의 역사적 기원을 밝히려는 이 민족학적 글은 모간, 엥겔스, 말리노프스키의 연구들에 입각하여 성억압의 생물학적 기원을 거부하고 사회적 기원을 강조해 나가고 있다.

네 번째 글인 ‘청년의 성문제를 정치화하기’에서 라이히는 청년문제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믿는 것과는 다른 곳에 있으며 도덕적 금욕 생활이나 성적 외설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성생활 또는 병든 성생활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즉 청년의 중심적인 문제는 청소년의 나이에 성교하려는 의욕과 그것에 대한 사회질서, 부르주아국가, 그리고 관청이 지닌 금지적 태도라고 주장한다. 청년은 자신들의 성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충분한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억압적 도덕 속에서 수많은 청소년은 정말 자신의 성에 대한 의식에 눈을 뜬 나이에 심적 균형을 이루는 것을 아주 심각하게 저지당하면서 위축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라이히는 이미 베를린에 가면서부터 제기했던 대중의 자발적 복종에 대한 문제제기를 나치의 등장과 더불어 구체화해 나갔다. 특히 국가 사회주의[나치] 운동이 권력을 획득했을 때를 면밀히 주시했다. 라이히는 히틀러의 프로그램은 보통 인간의 성격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성 행복과 자유를 향한 대중의 갈망은 성 행복과 자유에 대한 그들의 두려움과 대립되었다. 히틀러는 대중의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고 대중으로 하여금 스스로 삶을 책임지려는 투쟁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었으며, 결국 대중은 히틀러에 의존하려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을 발전시켜 1932년 라이히는 파시즘의 대중심리에 관한 자신의 고전적 저서(『파시즘의 대중심리』)를 썼으며 다음 해에 출판하였다. 이 책의 요지가 라이히가 1934년 스웨덴에 있는 동안 그곳에 있는 이주 공산주의자들과 접촉하면서 쓴 ‘계급의식이란 무엇인가?’라는 텍스트에 담겨 있다. 이 글에서 라이히는 계급의식을 지도부의 계급의식과 대중의 계급의식으로 나누어서 분석하면서 계급의식의 구체적 구성요소들과 방해요소들을 파악하고, 히틀러의 민족사회주의가 그 전 해(1933년)에 압도해 버린 공산주의정치에 대해 비판한다.

라이히는 성정치 활동을 통해서 기존의 맑스주의정치가 대중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양상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대중정치로 나아갈 것을 제기하였다. 더욱이 라이히는 계급의식의 문제를 새로이 제기하면서 대중정치, 일상의 정치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즉 통상 이야기하는 계급의식이란 혁명지도부의 의식이지 다양한 주민계층의 계급의식은 그들의 구체적인 생활과 연계되어 있으며 지도부의 계급의식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모순에 관한 당지도부의 논리적 설명과 같은 지도부의 의식과 남편의 권위주의에 염증을 느끼며 아이들에게 남편의 권위주의를 투사하는 아내의 의식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문제제기는 지도부의 의식을 대중에게 주입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대중의 다양한 구체적 관심들을 이끌어 내면서 어떻게 커다란 문제와 연결시켜 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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