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전은 1907년에 태어났으니까 한국 나이로는 정확히 100살이다. 구대륙 유럽에서 태어나고 1,2차 세계대전을 목격하고 신대륙 미국에서 자리를 잡은, 20세기를 온몸으로 체험한 산 증인인 것이다. <새벽에서 황혼까지>는 우리 시대 최고 지성의 평생의 역작이며,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시대 구분이나 개성있는 주제 의식보다도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평가하는 저자의 심오한 통찰력이다. 이 방대한 분량에서 바전이 선별적으로 다룬 사건, 인물, 사상, 예술은 모두 "해방"이나 "원시주의" 같은 명료한 주제 아래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몰랐던 무명인이 알아 두어야 할 중요한 인물로 떠오르고, 또 기왕에 알려졌던 사람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익숙한 견해는 재평가된다. 특히 현재의 장점과 단점이 과거의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에 대해 요즘 유행하는 통념을 재검토한다." 바전의 신선한 통찰이 집약된 이 책은 우리 시대 최고의 문화사 저술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듯 유려하게 써 내려간 이 책을 통해 평범한 독자들도 바전만의 특별한 혜안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