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미학 (서양미술에 나타난 에로티시즘 )
진중권| 진중권 역| 세종서적| 2005.02.15 | 318p | ISBN : 8984071781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은 에로틱하지 않다. 플라톤의 말대로 ‘아름다워 보이는 것과 아름다운 것은 다르듯이’ 에로틱해 보이는 것과 에로틱한 것 역시 엄연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서 그 끝을 알 수 없는 외설과 예술 사이의 혼란이 시작된다. 게다가 이 경계선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수정· 변화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성적 표현이 유례없이 과감해진 현대에는 그 혼란의 정도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금지된 것, 감추어진 것이 있어야 욕망이 생기고, 금지가 풀리면 그 욕망도 강도를 잃는다는 것이다. 감추어진 성, 상징하는 성, 한번쯤 뜸을 들이고 음미할 줄 아는 여유…. 바로 여기에 에로틱 예술이 포르노그래피보다 훨씬 야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에로틱 예술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기도 하다.
진중권과 그의 아내 미와 교코(三輪今日子)가 함께 펴낸[성의 미학]은 애매한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천의 얼굴로 변신을 거듭하는 ‘성’ 개념을 서양미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미학적으로 읽어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성 관념이 어떻게 변화했으며, 이것이 예술 작품 속에서 어떻게 표출되었는지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